안녕하세요.
위드씨저를 만들고 있는 한 아이의 부모입니다.
저희 아이는 선천적 뇌기형으로 하루에도 수십 차례 경련을 겪습니다. 아이의 몸이 굳는 순간이면 하던 일을 멈추고 시간을 확인합니다. 얼마나 오래 이어졌는지, 그전에 무엇을 먹었는지, 평소와 다른 모습은 없었는지 잊기 전에 적어 둡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남긴 기록이면 충분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경련 기록은 카톡방에, 복약 기록은 메모장에, 다음 진료 일정은 달력에 흩어졌습니다. 아이를 돌보는 가족이 바뀔 때마다 같은 이야기를 다시 전해야 했고, 꼭 필요한 기록일수록 급한 순간에는 좀처럼 찾기 어려웠습니다.
진료실에서 “지난번과 비교해 어땠나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지난 몇 주의 밤을 기억에 의존해 되짚었습니다. 새벽에 급히 적어 둔 메모를 찾고, 빠뜨린 것은 없을지 마음을 졸였습니다. 아이를 지키기 위해 해 온 기록이 어느새 보호자가 혼자 감당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일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위드씨저를 시작했습니다. 경련과 복약, 진료 일정을 한곳에 차곡차곡 남기고, 아이를 함께 돌보는 사람들이 같은 기록을 볼 수 있다면 급한 순간의 불안도, 진료를 앞둔 막막함도 조금은 덜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다음 경련을 기다리며 아이의 작은 숨소리에 귀 기울이는 밤, 이 기록만큼은 혼자 짊어지지 않아도 되기를 바랍니다.
누구보다 저희 가족에게 절실해서 만든 이 서비스가, 비슷한 하루를 살아가는 또 다른 가족에게도 조용하고 든든한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보호자의 기억과 마음이 조금 덜 무거워지고, 아이를 바라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도록 위드씨저를 오래, 정직하게 가꾸겠습니다.
모두의 씨저 프리,
그날이 오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위드씨저 운영자 드림